살맛나는 일터를 위한 우리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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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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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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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호 참여와혁신 발행인
[살맛나는 일터를 위한 우리의 과제]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상식과 공정,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사회적 합의, 공공선, 상식선이라는 가치보다 규정과 형식 등이 주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은 변화를 만들었지만, 이 변화는 다시 노동의 변화를 요구하며 적응을 강요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 전까지 일자리 창출, 노동존중, 산업 전환, 사회적 대화 등이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전후로 일자리와 노동은 주요 이슈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 서서히 대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정작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당장의 결실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과정은 더딘데, 현실은 지난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용기를 내야 할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속마음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변화,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제조현장의 변화 속도는 상상을 넘어섭니다. 현장의 노동은 힘을 덜 쓰게 되었고, 채용은 최소화됐습니다. 기계가 바뀌는 속도에 비례하는 것은 현장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뿐입니다. 기업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막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은 신성장. 미래를 위해 엄청난 고민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연구자들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분명 이들을 대우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과 관리, 전통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지키고 있는 다수를 소외시키며, 또 다른 냉소주의와 뒤처지면 버려진다는 위기의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 먹거리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는 국가 내, 국가 간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소득과 부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가기 때문입니다. 규모와 기술에 기초한 시장지배력은 다시 높은 수익률과 생산성으로 이어집니다. 생산력 대비 노동력을 적게 사용합니다. 국민소득에서 노동자가 차지하는 몫은 낮아지지만 대기업의 내부 직원은 비교적 높은 임금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혁신에 대한 최근의 많은 연구는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만이 아니라 사회혁신(조직혁신)이 필요하며 이 둘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의 혁신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모은 에라스무스 대학 비즈니스혁신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혁신성과에 R&D와 ICT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이 25%를 기여하는데 비해 경영, 조직, 작업과 관련된 사회혁신의 기여분은 75%에 이른다. 혁신은 기술혁신에 의해 추동된다는 통상적인 믿음과 달리 실제로 많은 혁신이 사회혁신을 통해 가능하며, 사회혁신이 기술혁신의 레버리지로도 작용함을 보여준다”라고 합니다.
미국의 자본가와 기업가로 구성돼 주주자본주의를 주창했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은 2019년 8월 “주주 우선주의가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한 새로운 기업경영, 즉 고객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공급업체를 공정하게 대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며,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이 기업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노동이 선택할 대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참여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도 아닙니다. 참여를 하기에는 현장의 구조와 노동자의 준비 정도가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 건강한 노동을 위해서 노동의 질을 개선하는 일터혁신에 노동자가 참여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노동으로 자신의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의 변화에 참여가 필요합니다. 품질과 안전은 현장을 다루는 노동자와 노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산별 연맹 차원의 지원과 준비도 필요합니다. 단위노동조합과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고 감당하기에는 정책적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미 없는 노동을 하는 현장에서 누가 참여를 하고 싶겠습니까! 주어진 참여의 실패 경험을 극복하는데 산별연맹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분배를 위한 투쟁에서, 판을 바꾸는 참여로 노동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참여가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일터가 즐거움이자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노동은 열심히 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행동이 나를 키우고 의미가 있을 때 즐겁습니다. 생각하는 노동으로 함께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노동에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과 정부가 함께 풀기를 해야 합니다.
[살맛나는 일터를 위한 우리의 과제]
새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상식과 공정, 실용주의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사회적 합의, 공공선, 상식선이라는 가치보다 규정과 형식 등이 주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은 변화를 만들었지만, 이 변화는 다시 노동의 변화를 요구하며 적응을 강요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 전까지 일자리 창출, 노동존중, 산업 전환, 사회적 대화 등이 화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전후로 일자리와 노동은 주요 이슈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 서서히 대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정작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당장의 결실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과정은 더딘데, 현실은 지난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용기를 내야 할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속마음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변화, 자동화와 디지털화는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제조현장의 변화 속도는 상상을 넘어섭니다. 현장의 노동은 힘을 덜 쓰게 되었고, 채용은 최소화됐습니다. 기계가 바뀌는 속도에 비례하는 것은 현장 노동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것뿐입니다. 기업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막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은 신성장. 미래를 위해 엄청난 고민과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연구자들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분명 이들을 대우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과 관리, 전통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지키고 있는 다수를 소외시키며, 또 다른 냉소주의와 뒤처지면 버려진다는 위기의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동력, 먹거리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는 국가 내, 국가 간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소득과 부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가기 때문입니다. 규모와 기술에 기초한 시장지배력은 다시 높은 수익률과 생산성으로 이어집니다. 생산력 대비 노동력을 적게 사용합니다. 국민소득에서 노동자가 차지하는 몫은 낮아지지만 대기업의 내부 직원은 비교적 높은 임금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혁신에 대한 최근의 많은 연구는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만이 아니라 사회혁신(조직혁신)이 필요하며 이 둘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의 혁신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모은 에라스무스 대학 비즈니스혁신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혁신성과에 R&D와 ICT 투자를 통한 기술혁신이 25%를 기여하는데 비해 경영, 조직, 작업과 관련된 사회혁신의 기여분은 75%에 이른다. 혁신은 기술혁신에 의해 추동된다는 통상적인 믿음과 달리 실제로 많은 혁신이 사회혁신을 통해 가능하며, 사회혁신이 기술혁신의 레버리지로도 작용함을 보여준다”라고 합니다.
미국의 자본가와 기업가로 구성돼 주주자본주의를 주창했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은 2019년 8월 “주주 우선주의가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한 새로운 기업경영, 즉 고객들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공급업체를 공정하게 대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며,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이 기업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노동이 선택할 대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참여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도 아닙니다. 참여를 하기에는 현장의 구조와 노동자의 준비 정도가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 건강한 노동을 위해서 노동의 질을 개선하는 일터혁신에 노동자가 참여해야 합니다. 생각하는 노동으로 자신의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의 변화에 참여가 필요합니다. 품질과 안전은 현장을 다루는 노동자와 노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산별 연맹 차원의 지원과 준비도 필요합니다. 단위노동조합과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고 감당하기에는 정책적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미 없는 노동을 하는 현장에서 누가 참여를 하고 싶겠습니까! 주어진 참여의 실패 경험을 극복하는데 산별연맹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분배를 위한 투쟁에서, 판을 바꾸는 참여로 노동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참여가 즐거움이 될 수 있도록, 일터가 즐거움이자 성장이 될 수 있도록 사회문화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노동은 열심히 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행동이 나를 키우고 의미가 있을 때 즐겁습니다. 생각하는 노동으로 함께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노동에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과 정부가 함께 풀기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