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이퍼, 경찰 지원 힘입어 생산설비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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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와이퍼, 경찰 지원 힘입어 생산설비 반출
위장청산’ 의혹을 받으면서 ‘집단해고 사태’를 일으킨 한국와이퍼가 3.15일 공장 생산설비 반출을 완료했다. 경찰은 공장을 지키던 노동자들을 막고, 길을 터주며 회사의 설비 반출을 도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의 한국와이퍼분회는 이날 오전 7시경부터 회사가 설비 반출을 시도했다고 밝히면서, “반출 작업자 15명보다 경찰 약 600명이 먼저 현장에 투입됐다”며 “경찰은 물리력을 행사, 조합원 다수가 부상당하고 일부 노동자가 병원에 이송된 일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와이퍼는 노조와 고용안정협약(단체협약)을 맺은 지 1년도 안 된 지난해 7월 청산계획을 밝혔다. 당시 한국와이퍼 직원은 약 280명, 금속노조 조합원은 약 230명이었다.
집단해고 사태에 국회는 국정감사에서 한국와이퍼의 위장청산 의혹을 제기했고,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하고 있다.
또 올해 1월 수원지방법원은 한국와이퍼가 ‘단체협약 절차에 따른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조합원들을 해고해선 안 된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한국와이퍼는 법원의 이 결정에 따라 해고 통보를 보류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수원지방법원은 회사 재산 매각 등의 금지 여부는 “보다 면밀한 심리를 통해 정해져야 할 사항”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한국와이퍼 사측은 노동자들을 해고하진 않겠지만, 청산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해도 된다고 본 것이다.
노조는 이 판결에 이의신청해 항고한 상황이며, 고용안정협약에는 ‘회사가 청산, 매각, 공장 이전을 할 경우 반드시 노조와 합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오후 4시 50분경 생산설비는 모두 회사 밖으로 빠져나갔으며, “한국와이퍼 공장 두 곳 중 한 곳은 쇠를 녹이는 주물 공장 형태고, 다른 한 곳은 조립·생산이 이뤄지는데 조립·생산 공장에 있는 모든 설비를 회사가 빼간 것”이라고 금속노조는 밝혔다.
반월시화산업단지에 있는 한국와이퍼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일본 덴소의 자회사로 안산에서 30년 넘게 운영돼 온 기업이었으나 지난해 7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주주총회를 열어 청산을 발표한 바 있다.
[출처 : 금속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