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승에 따른 자산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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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가구소득 14% 증가, 그러나 주택 시가총액은 52% 급증
가구 소득 증가율에 비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자산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국민대차대조표에 의하면 가구당 순자산은 지난 2015년 말 3억8천515만원에서 작년 말엔 5억1천220만원으로 32.9%(1억2천705만원) 증가했다.
이는 이전 5년간 가계 순자산이 3억3천45만원에서 3억8천515만원으로 16.5%(5천470만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5년간 가구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의 부동산 자산으로 볼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동산 시가총액은 2020년 말 기준으로 7천791조원으로 2015년의 5천440조원보다 43.2%(2천351조원) 증가했다. 이전 5년간의 증가율 21.8%(974조원)보다 배 이상 높다.
반면 소득 증가는 더뎠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작년 가구당 경상소득은 5천924만원이었고, 지난 2015년은 약 5천197만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 가구당 경상소득이 13.9%(727만원) 증가한 셈이다.
한편,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자산 가격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자산 불리기가 어려워지자 가계는 아파트, 주식 등에 영끌 빚투를 하고 있다.
작년 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631조원으로 2015년 말(1천137조원)보다는 43.4%(494조원), 10년 전인 2010년 말(793조원)보다는 100%가 넘는 838조원이 늘었다.
게걸음 소득 증가 속에서 결국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한 가계는 자산 증가의 혜택을 누렸으나 무주택자나 투자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은 자산을 늘리기가 어려웠다. 갈수록 자산 양극화가 심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한 부동산발 불로소득은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부동산이 없는 국민에게는 박탈감을 안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