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박헌수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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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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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헌수 화학노련 위원장
“모든 기득권 버릴 자세 돼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화학노련 사무실에서 박헌수 위원장을 만났다. 통합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금속노련의 이병균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나흘 뒤인 2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위원장은 당일 “갑자기 지방출장 일정이 생겨 인터뷰를 못하게 됐다”고 했다.
25일 전화를 통해 한국노총 대의원대회(26일) 직후에 인터뷰를 하기로 다시 약속했다. 하지만 26일 대회장에서 이 위원장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접근해야겠다. 지금 상태에서는 통합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면 인터뷰를 안 했으면 한다. 기사도 안 나갔으면 한다”며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조산별 대통합 추진에 대한 의지는.
“통합은 제조업 노동운동의 장래가 걸린 문제이다. 이미 통합은 대세이다. 걸림돌이 있으면 돌아서라도 가야 한다. 비정규직이 늘고 조합원은 줄고 있다. 현재 통합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한국노총의 책임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써 노조운동의 앞날이 뻔히 보이는데 모른 척 넘어갈 수 없다. 통합은 어려운 작업이다.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모든 기득권을 버릴 자세가 돼 있다. 서로 양보하며 풀어가길 원한다.”
- 금속노련과 어떻게 이견을 좁혀갈 것인가.
“이제 실무자선에서 만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표자가 만나서 조율해야 한다. 조만간 (금속노련 위원장에게) 만나자고 요청할 생각이다.”
- 통합의 가장 걸림돌은.
“8년 전 일본 화학연맹이 일반노조와 통합했다. 당시 일본 화학노련 지도부가 한 말이 기억난다. 첫째는 통합을 위해서는 누군가 피를 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손해를 보더라도 앞장서는 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는 자리를 가능한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화학노련 안대로 하면 대의원이 1,300명이 넘는다. 너무 많지 않나.
“어차피 대의원 500명이 넘으면 진지한 대회는 안 된다. 운영위를 강화하고 보완하는 운영의 묘를 살리면 인원수는 관계없다고 본다.”
- 4.15총선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통합 추진이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통합 추진과 총선은 별도의 의미이다. 양 조직 대표가 만나서 결론을 내야 한다. 4,5월 정기대의원대회 전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 화학노련이 금속노련에 비해 앞서 나가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금속은 내부 의견 조율이 덜 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금속노련은 통합의 대의를 인정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 왔다. 제조대통합은 더 이상 비갈 수 없는 과제이다.”
조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