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 정책연대 파기∙총파업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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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 정책연대 파기∙총파업 결의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와 연내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총은 15일 오후 1시부터 한국전력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결의하고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집행부에 위임했다. 이와 함께 한국노총은 중앙과 각 지방노동위원회를 포함하여 한국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70여개의 정부위원회에 대한 참여를 15일 부로 중단하고, 지역단위의 노사민정 협의체 활동도 전면 중단 할 것을 결의했다.
총파업 결의에 관한 건은 재적대의원 709명 중 참석 대의원 652명이 투표에 참여, 만장일치로 결의됐으며, 정책연대 파기 위임에 관한 건은 652명 중 650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총파업과 정책연대 파기 지도부 위임이 결정된 이후, 한국노총 상임지도부의 투쟁 결단식(삭발)이 이어졌다. 투쟁 결단식 직후 장석춘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의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만한 정부가 아닌 것 같다”며 다시한번 투쟁의지를 밝혔다.
장석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13년간 유예되어 사실상 사문화된 법조항을 내세워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법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은 노동조합을 이참에 쓸어버리겠다는 의도이다”면서 “이는 정책연대에 대한 배신이며 한국노총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노동조합을 무력화시켜 뿌리채 뽑아내기 위한 악질적인 반노동 정책”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늘 대의원대회와 11월 7일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통해 한국노총 전 조직의 결연한 모습과 현정부에 대한 분노의 함성을 제대로 보여주자”면서 “단결하고 투쟁하고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의 길을 봉쇄하는 정부에게 한국노총은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라면서 ▲전조직적 힘을 모아 총력투쟁에 나설 것 ▲전체 조합원에 대한 교육선전 활동 및 전국노동자대회 성사를 위한 조합원 조직화에 총력을 다할 것 ▲전임자임금∙복수노조 문제 일방적 강행시 정책연대 파기 및 총파업 돌입 등 가능한 모든 대정부 투쟁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분쇄할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전임자임금쟁취∙복수노조창구단일화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 직후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 특별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장석춘 위원장은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실천해 온 한국노총 지도부가 삭발하고 총력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도록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착잡한 심정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노동조합이 없는 선진국은 한 곳도 없으며, 모든 선진국에서 노동조합이 경제사회 주체이자 국가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사회통합과 경제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외면하고, 선진화와 국제기준을 들먹이면서 노동조합을 말살하려고 하는 정부여당의 입장과 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일 한국노총이 제안한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여하여 성실한 대화를 통해서 전임자 복수노조 문제의 합리적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고 국제노동기구의 권고와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결단을 조속히 내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