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노련 한광호 위원장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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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학노련은 자신 있습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합시다.
친애하는 전국의 화학대표자 그리고 조합원 동지여러분!
여러 가지 하반기 조합일정으로 인해 분주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바쁜 일정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전임자임금지급 금지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노동운동 말살정책에 맞서 노동조합을 지켜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은 국제기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혼란이 예상되고 노사 각 주체가 반대함에도 ‘전임자, 복수노조’에 대한 일방적 강행추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임자임금을 금지해 노동조합의 손발을 묶고, 위헌적인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통해 노노간의 갈등과 혼란을 부추겨 식물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는게 ‘비지니스 프랜들리’ 이명박 정권의 의도인 것입니다.
그 다음은 무엇이겠습니까?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퇴직연금법 개악 등 2탄, 3탄의 노동악법들이 우리의 목을 조여올 것입니다. 조합원의 노동조건 후퇴는 불을 보듯 뻔한일이 될 것이며, 노동조합의 감시와 견제가 사라진 현장에서는 불법과 부당한 대우들이 판을 치게 될 것입니다.
전임자, 복수노조와 관련한 노조법 조항이 13년간 시행되지 못했다면 그법은 이미 죽은법이나 다름없습니다.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까지 하려는 나라는 전세계에 유일하게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노사자치 원칙에 따라 전임자임금은 반드시 노사자율에 맡겨져야 합니다.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노총의 대정부 교섭방식이나 하반기 투쟁계획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 화학노련이 지켜왔던 ‘전임자임금 자율성 보장! 교섭창구단일화 반대!’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투쟁을 통해 노동운동을 사수하는 것입니다.
3개월도 남지않은 2009년 지금 이순간이 우리 노동자에게는 절체절명의 순간입니다. 한국노총은 10.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투쟁과 정책연대 파기를 결의했으며, 오는 11월 7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20만이 집결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사생결단의 자세로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화학노련도 이명박 정부의 노동운동 말살정책에 맞서 분연히 떨쳐 일어서고자 합니다. 노동운동 사수를 위한 하반기 투쟁의 선봉에 서고자 합니다. ‘나로부터의 결의가 우리의 결의’가 되어 전국 방방곡곡에 화학노련 깃발이 나부끼게 합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동지들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줄 아는 단결과 투쟁의 기풍을 지니고 있는 화학 노동자이기에 그 어떠한 시련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화학 동지여러분!
우리 노동운동은 항상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전진해 왔습니다. 그 동안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우리가 약해서 노동조건이 뒷걸음질 친 때도 있었으나,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노동운동의 획기적 개선을 이룩해 낸 적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단결하지 못하고, 투쟁하지 못한다면 그로인해 치뤄야하는 대가는 너무나 혹독할 것입니다.
우리 화학노련은 자신 있습니다.
11월 7일 여의도에서 만납시다. ‘정면돌파를 위한 필사즉생의 결의’로 반드시 이명박 정부의 노동탄압을 끝장내고 노동조합을 지켜낼 것입니다. 동지가 바로 우리 화학노련의 희망입니다. 역사는 투쟁하는 만큼 창조되어짐을 잊지 맙시다.
2009년 10월 16일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 한 광 호